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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동과 감천동의 고개길을 오르며 (2008.05.12) 본문

여행과 풍경/대한민국

아미동과 감천동의 고개길을 오르며 (2008.05.12)

Moongs™ 2009. 3. 26. 15:01



87번을 타고 아미동 까치고개에서 내리니 두 아파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어진지 꽤 오래된 것이지만.. 골목골목에 자리잡은 작은 집들에 비하면 쾌적한 새집처럼 보인다..





가파른 까치고개길을 내려가다보니 서구가 끝난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멀리 살펴보니 이 길을 계속 내려가면 괴정동 대티터널 근처가 나올 것 같았다..

그 쪽으로는 별로 가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내려가던 것을 접고 다시 까치고개로 올라갔다..





다시 아미동 방면으로 내려가기 위해 87번이 내려가는 길 말고 집들 사이의 골목으로 내려가보았다..

집들이 불규칙하게 지어져있어 골목길의 형태도 불규칙했다..

좁고 볕이 들지 않아 어두운데다 내가 지나갈 즈음에는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에 약간 무서웠다..;;

고지대라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빨래가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보호망을 만들어 놓은 집도 보였다..

여러갈래의 골목이 있었지만 자꾸 깊은 곳으로 가면 길을 잃을 것 같아서..

큰 길이 있는 방향으로 계속 걸어나가니 87번이 다니는 길이 나왔고.. 그 길을 타고 조금 더 내려왔다..





내려오다보니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었다..

'까치사이길'이라는 도로인데.. 이 가파른 오르막을 넘으면 감천2동이 나오게 된다..

날씨가 좀 덥고 경사도 컸지만.. 감천동 고개에 올라보고 싶어 힘을 내서 걸어 올라갔다..





까치사이길을 넘어 감정초등학교를 조금 지나면 마을버스 차고지가 나오는데..

사진은 거기서 바라본 감천동 주택가의 풍경이다..

경사진 땅 위에 파스텔톤의 자그마한 집들이 불규칙하게 올라앉아 있고.. 옥상마다 파란 물탱크가 올라가 있다..

'태극도마을'이라는 곳인데 이 곳은 우리나라의 산토리니라고 불리우며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저곳 감천동이든 산토리니든.. 사진 찍기에 좋은 아름다운 풍경을 가졌다 할지라도..

실제로는 생활의 불편함과 어려움이 참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산토리니야 그리스에서 어떻게 써먹든 내가 알 바 아니지만..

부산에서는 이러한 고지대 주택가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불편함을 완화시키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지만..;;





감천동 고개를 내려가다보니 17번 기점이 보이길래 얼른 잡아타고 송도교차로까지 내려왔다..

송도교차로는 나뉘는 길의 형태가 복잡하고 경사가 불규칙한데..

그 때문에 육교도 상당히 복잡하게 설계되어 있다..

그래도 육교 위에서 바라본 전망은 다른 육교가 부럽지 않다..ㅋ

이제 영도를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영도중복도로의 열악한 도로를 뚫으며 달려줄 9-1번을 타고 영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