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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 그리고 애환이 담긴 부산 중구 - Part 1.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2010.01.2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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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 그리고 애환이 담긴 부산 중구 - Part 1.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 (2010.01.21)

Moongs™ 2010. 1. 22. 16:44

출사지를 찾아 양대감과 고민을 하다가..

부산은 풍경이 좋은 곳은 많지만..

서울처럼 궁궐이나 유적같은 역사가 담긴 곳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얘기를 나눴었다..

개항 전까지는 변두리 어촌에 불과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 ㅠ.ㅠ

그나마 개항 이후, 번성하기 시작했던 부산의 모습들, 그리고 전쟁 피난민들의 삶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 곳..

부산 중구를 찾아 나섰다..ㅋ




버스를 타고 중앙동에서 내려서 골목으로 진입..

특이하게 생긴 계단이 많았다..

40계단은 여기서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야 한다..

단, 40계단 문화관은 여기 소라모양의 계단을 오르면 바로 만날 수 있다..




40계단 문화관광 테마거리의 입구..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입구 정면에서 본 모습..

목재 전신주, 철길 건널목 표지판 등이 보이고..

저 멀리 40계단이 보인다..

사람들과 차들은 일상적으로 지나다닌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방송사인 부산문화방송의 발상지..




나무로 된 전신주..

작년 남도여행때 곡성 영화세트장에서도 본 적이 있다..ㅋ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체통..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리운 님에게 보내는 편지를 부치는 곳이다..




'어머니의 마음' 동상..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오래된 영화 포스터..




포토스팟..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촬영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뒤편에는 부산에서 촬영되었던 영화들이 소개되어 있다..

부산은 영화의 도시..ㅋ




뻥튀기..ㅋ

이건 나 어릴 적에도 있었는데.. 요새는 안보이더라..ㅋ




40계단..

정확히 40개였다..ㅋ

사실 여기는 새로이 복원된 곳이고..

원래 자리는 북쪽으로 10여미터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부산역전 대화재' 이후 40계단 주변에 주택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원래의 40계단은 일부만 남고 주택가에 잠식되었다고 한다..;;




사람이 지나가면 50년대 시절의 노래가 흘러나온다..ㅋ




계단을 다 올라와서 내려다 본 모습..

거리는 잘 꾸며놓았는데, 곳곳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것이 흠이었다..;;

윤리의식이 참 아쉽다..ㅠ.ㅠ




계단을 올라 40계단 문화관으로 향했다..

40계단을 올라선 뒤 오른쪽으로 100여 미터 정도 걸어가면 찾을 수 있다..

동광동주민센터 건물 5층과 6층에 마련되어 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찾아가기가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층에 들어가면 먼저 부산과 중구의 역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접할 수 있다..

안내를 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면 친절히 답변해 주신다..




피난민들의 애환이 담긴 사진들..




인구의 급증으로 물을 구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한다.. ㅠ.ㅠ




수용가능 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숫자의 피난민들이 모여들었고..

그로 인해 시설부족, 인플레이션 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피난민들이 먹었던 식량..

말로만 듣던 꿀꿀이죽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미군들이 먹고 버린 재료를 모아 양념을 해서 팔팔 끓여 만들었다는 꿀꿀이죽..

그 시절 피난민들은 너무 불행했다.. ㅠ.ㅠ




대화재로 일부가 무너져버린 40계단의 모습..

스피커에서는 '경상도 아가씨'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전란의 불우한 환경에서도 피난민들의 교육열은 식을 줄 몰랐다..




6층으로 올라와서..

입구에는 40계단에서 봤던 동상들의 미니어처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안에서는 조선 화가가 그린 일본명승지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래에는 그 시대의 민속놀이 등 생활풍속을 표현해 놓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란의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낸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부산이 있고, 우리나라가 있는 것이다..

이런 고마운 흔적들을 잘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계승해서..

우리 조상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극복해서 지금의 삶이 있을 수 있음을 잘 일깨워 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