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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의 새로운 볼거리, 자이언츠 박물관을 가다! (2009.04.12) 본문

야구

사직구장의 새로운 볼거리, 자이언츠 박물관을 가다! (2009.04.12)

Moongs™ 2009. 4. 13. 22:43



운동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다가 모처럼 일요일을 맞아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오기로 했다..

어디를 갈지 고민끝에, 최근 오픈했다는 사직구장의 자이언츠 박물관에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날씨가 정말 화창하고 좋았다..ㅋ





홈경기가 없는 날이었지만 사직구장 광장에는 자전거나 인라인, 미니바이크를 타고 노는 아이들로 붐볐다..

어린 시절에 나도 여기 와서 친구들과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놀곤 했었지만..

아직도 사직동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놀러 온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꼬마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광장을 누비는 내 모습이 좀 어색하기도 하고..ㅋ;;





광장의 가운데에 박물관 입구-엔제리너스커피-롯데자이언츠 구단 입구-자이언츠샵-박물관 출구가 주욱 늘어서 있다..

롯데가 만든 커피가게인 엔제리너스는 지정좌석제로 바뀌며 여유(?)를 찾은 팬들이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휴일에 나들이 나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었다..

나도 같이 서서 자전거를 파킹하고 양대감과 오동을 기다렸다..





잠시 후 양대감과 오동이 오고.. 일단 입구에 보이는 자이언츠 샵부터 구경했다..

살 것이 아니어서 매장 안에서 과감하게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하고 소심하게 밖의 모습만 담았다..

안에는 유니폼, 티셔츠, 자켓, 모자 등 다양한 아이템을 팔고 있었는데..

꼬마들이 입는 작은 사이즈의 것들이 특히 귀여웠다..

아직은 다 큰 어른이 KBO 관련 아이템을 평상시에 입고 나오면 덕후(?) 비슷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아 좀 아쉽다..ㅋ





1층의 입구로 들어가니 바로 2층으로 올라가게끔 되어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는 1982년 창단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크게 걸려 있었고..

엠블렘과 로고타입, 심볼 등의 변천사도 볼 수 있었다..

롯데의 로고는 L과 G를 겹쳐 만든 초창기의 것이 되게 깔끔하고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MBC 청룡이 해체되고 LG 트윈스가 등장하는 바람에..;;;;

지금의 로고나 엠블렘도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다..ㅋ

주황색이라는 롯데만의 특색있는 색상도 좋고..





드디어 2층, 박물관으로 진입..

롯데 점퍼를 입은 직원이 인사를 하며 맞아준다..ㅋ





입구에서 들어가면 우승, 준우승 기념관과 레전드를 모신(?) 곳부터 나온다..

먼저 84년 우승기념관..

84 시즌엔 안타깝게도 내가 두 살이었기 때문에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전기 우승을 했던 삼성이 OB를 피하려고 일부러 져주면서 고른 만만한 상대였던 후기 우승팀 롯데..

그러나 혼자 4승을 책임지며 미친 투구를 보여줬던 최동원과 유두열의 홈런포 등이 폭발하며..

약체로 여겨졌던 롯데가 우승을 해낸다..ㅋ

반면 삼성은.. 막강한 전력으로 이듬해 한국시리즈를 생략하며 우승을 해버렸지만..

한국시리즈 우승과의 인연이 오랫동안 없었고 21세기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우승을 맛본다..





정말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던 92시즌!

나를 야구에 미치게 만든 시즌이다..

당시에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팀은 아니었지만..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이 뚝심있게 이닝을 먹어주었고..

마구같은 슬라이더로 등장한 큰 키의 고졸신인 염종석이 등장했으며..

슈퍼베이비 박동희가 불같은 강속구를 쌩쌩 뿌려대며 거인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전준호, 김응국, 이종운 등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출루만 했다 하면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고 달렸고..

박정태, 공필성 등 근성있는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일을 냈으며..

다소 파워가 부족해 보였던 중심타선에서는 '자갈치' 김민호가 한 방씩 시원하게 터뜨려 주었다..

상대방이 조금도 쉴틈을 주지 않는 야구를 하며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롯데는..

삼성, 해태, 빙그레를 차례로 연파하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을 확정짓는 수비.. 2루수 박정태가 기뻐하며 2루 베이스를 터치하던 모습이 아직도 머리속에 생생하다..ㅋ





자율야구를 표방했던 젊은 지도자 김용희가 감독으로 부임했던 첫 해에 일을 냈다..ㅋ

92년에 루키 염종석이 등장하며 마구와 같은 슬라이더로 리그를 지배했듯이..

95년에도 엄청난 루키가 등장했다..

주형광..

당시 투수 기록에 있어 '최연소'라는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던 극강포스의 루키였다..

그리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변화구라고 해봐야 왠만한 투수들은 다 던지는 커브..

그러나 칼 같은 컨트롤과 과감하게 파고드는 몸쪽 직구로 주형광은 95 시즌을 지배했다..

지금의 류현진의 포스.. 아니 그 이상의 포스를 뿜어줬던 롯데의 에이스였다..

타선에서도 박정태, 김응국, 공필성, 박현승 등 근성있고 발 빠른 선수들이 다이아몬드를 정신없이 흔들어 놓았으며..

견실한 기본기와 수비도 좋았던 시즌이었다..





'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라는 멘트로 시작되는 하이라이트 동영상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99 시즌..ㅋ

괴물용병 호세의 등장과 그와 맞물려 .372의 무서운 타격감을 뽐낸 마해영 등 무서운 타선이 압권이었다..

투수 쪽에서도 주형광이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박지철, 문동환, 박석진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실, 선수 구성 면에서 그렇게 강한 전력은 아니었는데.. 용병 효과를 가장 많이 본 시즌이기도 했다..

펠릭스 호세..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으로 사직 그라운드를 밟게 된 호세는..

필요할 때마다 대포를 작렬하여 팬들을 매료시켰고..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승부를 피하는 경우도 많았다..

덕분에 마해영에게도 많은 기회가 돌아갔고 그 역시 멋진 활약을 보이며 롯데를 강타선으로 이끌 수 있었다..

호세는 성격 면에서도 불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서 롯데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에밀리아노 기론..

시즌 초, 용병 투수로 영입했던 좌완 마이클 길포일이 두 자리 방어율을 보여주면서 퇴출당하자..

호세는 말동무도 할겸 자기 동네 동생인 말라깽이 기론을 추천했다..

깡마른 체구에 빠르지 않은 직구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체인지업과 커브 등으로 데뷔..

기대는 크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이 녀석이 선발, 중간,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매일 등판하며 상대 타자들을 꾸역꾸역 막고 있었다..

진정한 고무팔..ㅋ





레전드 코너에 마련된 최동원의 물품들..

선동열과 대적할 만한 거의 유일한 투수였다..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빠르고 위력적인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구사했던 그는 약했던 롯데 마운드의 대들보였다..

그러나 8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혼자 4승을 책임지는 등 몸 관리 없이 잦은 등판 강행으로 혹사를 당했고..

다소 둥글둥글하지 못한 성격 탓에 선수협 문제 등으로 구단의 미움을 받아 삼성으로 버려지게 되면서..

급격한 기량쇠퇴와 함께 은퇴를 맞이하고 만다..

아직도 국보급 투수하면 언제나 오르내리는 그 이름..

지금은 한화 2군 감독으로 있는 것 같은데.. 롯데 팬들이 언젠가 다시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100 완투 기록 등.. 이닝이터 방면의 기록에 어김없이 회자되는 롯데의 에이스..

사실 18승을 하며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었지만..

조용한 성격 탓인지 몰라도 전국구 에이스로는 각인되지 못하는 인상이다..

그러나 적어도 거의 모든 롯데 팬들은 그를 진정한 레전드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한때 롯데에서 투수코치를 하기도 했었지만 방출을 당했고..ㅠ

작년엔 히어로즈에서 투수코치를 하는 것을 본 것 같은데.. 올 시즌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호랑나비' 김응국..

교타자, 중거리 타자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롯데의 레전드..

시작은 투수였으나 대학 시절 당한 부상의 후유증으로 프로 들어와서는 금세 타자로 전업한다..

외야수 중 수비 부담이 가장 적은 좌익수로 주로 출전하였지만 그렇다고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결코 아니었다..

기본기가 탄탄했으며 강견에다 발도 빨라 수비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타격 면에서는 파워보다는 정교함을 앞세워 '3할은 기본으로 쳤던' 타자였고 주루플레이도 흠잡을 데 없었다..

지금은 히어로즈에서 코치직을 맡고 있는 듯..;;

얼른 돌아와서 1루 베이스 코치라도 했으면 좋겠다..ㅋ 





롯데 최고의 레전드..

근성으로 똘똘 뭉친 악바리.. '탱크'

92 시즌 우승을 맛본 이듬해.. 무리한 2루 슬라이딩을 하며 발목뼈가 산산조각이 나는 부상을 입고..

선수생명은 커녕 일반인으로 생활하기도 힘들 것 같은 그런 부상을 당하고도..

2년이라는 긴 재활의 터널을 뚫고 근성으로 돌아와 예전보다 더 멋지게 부활한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러한 투지와 근성이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정말 엄청났을 터..

그것이 박정태를 아직도 롯데 팬들이 절대 잊지 못할 롯데의 레전드로 기억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저 멋진 타격폼.. 90년대에 야구를 해 본 롯데팬들 치고 저 자세를 안 따라해 본 사람이 있는가? ㅋ





역대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소개하는 코너..

포지션별로 소개되어 있는데 먼저 투수들을 살펴보니..

최동원, 염종석, 손민한..

세 투수 모두 객관적으로 봤을 때 강팀이 아닌 팀을 이끌고 선전했던 투수들이다..

최동원과 염종석은 위에서 설명했고..

손민한은 05 시즌 무너진 마운드에서 혼자 18승을 건지며 5위 팀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능구렁이 같은 볼배합과 칼 같은 제구력으로 이미 리그를 정복하여 '전국구 에이스'에 올랐다..

비록 이번 WBC때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지금도 회복기에 있지만..

조만간 다시 올라와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줄 것이다..

롯데 레전드 코너가 여섯 칸이 있고 그 중 두 칸이 비어있는데 그 중 한 칸은 손민한의 차지가 되길 바란다..ㅋ 





2루수 박정태와 조성환..

근성의 대명사가 나란히 올라가 있어 사진으로 담았다..

정말 열심히 뛰었고, 지금도 뛰고 있는 선수들..

적시타를 때려주는 클러치 히터로서의 면모까지 참 많이 닮았다..

앞으로도 코치로서, 선수로서 롯데를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

정말 믿음가는 사람들..ㅋ





여기 또 뭔가 비슷한 선수들..ㅋ

매콤한 타격, 불같은 액션을 가진.. 그래서 부산 사람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두 용병..

보기만 해도 훈훈하다..

호세.. 요즘 뭐하고 지내는지 모르겠지만..

출루율이 5할이 넘던 남다른 포스의 소유자..

가르시아.. 정확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쳤다 하면 영양만점 스리런에 수비에서는 멋진 보살 플레이..

두 선수 모두 배트 하나로 강렬한 액션을 남기기도 했군..ㅋ

롯데의 보물이다..ㅋ





이건 05 시즌 손민한이 받았던 골든글러브..

투수라 그런지 05 시즌엔 원래 저거였는지.. 글러브가 아니고 공이다..;;





인기구단인 만큼 올스타도 많았다..

무려 6회나 선발되었던 박정태를 비롯하여 많은 선수들이 보인다..

아래 두 줄은 08 시즌 휩쓸었던 멤버들이 대부분이네..

잊혀질뻔했던 킷 펠로우랑 라이온 잭슨의 모습도 보인다..

이승화도 있네..ㅋ





역대 유니폼 전시관..

스머프 유니폼은 롯데가 어게인 행사를 하며 다시금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예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행사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는 많이 시행되고 있었는데..

롯데가 한국 팀 가운데서는 최초로 시행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소 촌스러운 유니폼이지만 팬들은 향수에 젖는다..ㅋ

이 유니폼은 84년 우승 당시의 원정 유니폼 같은데.. 33번이 누구지? 유두열 선수인가?;;





92 시즌 홈 유니폼으로 '자갈치' 김민호의 유니폼이다..

지금 봐도 상당히 괜찮은 유니폼이라는 생각이 든다..

완전 흰 색이 아니라 미색이 가미된 컬러라 더 감각적인 것 같다..

주관적이지만..ㅋ





99 시즌의 홈 유니폼이다..

디자인에 성의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아래에 소개된 원정 유니폼은 더 하지만..;;

팀 만의 독특한 컬로도 없고 흰색에 스트라이프 처리..;;

양상문 투수코치(현 2군 감독)의 유니폼인듯..





설명이 필요없는 롯데 역사상 최악의 유니폼이다..

입으면 힘이 빠질 것 같은 우중충한 색상에 줄무늬 하나 안 보이는..;;

헬멧의 맥스파워가 눈에 띈다..ㅋ 게토레이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던 그 음료..ㅋ

저 힘 빠지는 유니폼을 입고도 공필성은 정말 열심히 뛰고 맞았다..

근성이 배인 유니폼..ㅋ





뭔가 자리를 잡은 듯한 지난 시즌까지의 원정 유니폼.. 민한신의 유니폼이다..

주황색을 팀의 색상으로 자리를 잡았고 로고도 산뜻하게 바뀌어서 좋다..

배번과 로고, 단추 처리 라인이 아주 좋아 보인다..

그런데!!

올해 새로이 바뀐 원정 유니폼이 안습.. ㅠ

왜 바꿨을까?;;





강풍기의 홈 유니폼..

올 시즌에는 약간 바뀌어 LOTTE라는 글자가 오른쪽 위에 작게 들어갔다..

별로 반기지 않는 변화지만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는 느낌이다..ㅋ






그 밖에도 역대 기념구, 기념배트, 팬북, 입장권 등을 볼 수 있고..

배트와 야구공의 제조과정을 볼 수도 있으며..

클럽하우스의 관물함(?)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포토스팟도 마련되어 있어 단체사진, 배터박스, 불펜, 덕아웃 등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양대감과 오동의 모습을 담아보았다..ㅋ



박물관의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지만..

셋이서 관람하고 나와서 똑같이 받은 느낌은 의외로 알차게 꾸며놓았다는 것이었다..

롯데라는 구단 또는 기업이 악덕으로 소문나 있고 짠돌이 경영으로 유명하기는 하다지만..

가끔 이렇게 개념찬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야구 발전을 위해 롯데 포함 모든 구단이 시설 보수와 더불어 야구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포스팅을 마친다..


부산사직구장
주소 부산 동래구 사직동 930 종합운동장 내
설명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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