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를 걷다.. 영도다리에서부터 절영해안산책로까지 (2007.06.02)

자갈치 앞바다를 구경한 뒤, 영도대교를 건너 절영해안산책로까지 가보기로 했다..

영도대교는 '부산대교'라는 이름으로 1933년에 완성되었다..

다리의 상판이 들어올려지는 도개식 교량은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것이어서..

개통식 날, 도개의 현장을 지켜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6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전해진다..

부산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면서.. 6.25 전쟁 때는 피난민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나중에 부산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기약을 했단다..

전쟁이 끝나고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잊지 않고 기다렸지만..

떠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고.. 비통해하며 영도다리 아래로 투신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ㅠ.ㅠ

후에, 영도대교는 큰 배가 지날 때마다 도개를 하기엔 너무 교통량이 많아지게 되어..

1966년 도개의 기능을 중단한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대평동까지 가던 전차도 폐선에 이르게 된다..

대평동에 가면 아직도 전차종점 기념비가 남아있다고 하던데.. 다음에 한 번 가봐야겠다..ㅋ

현재 롯데월드의 신축과 더불어 영도대교는 바로 옆에 비슷한 형태로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평동에서 바라본 부산타워와 자갈치시장의 모습..

태어나고 자란 곳이 부산밖에 없는데 부산타워에는 딱 한번 올라가봤다..;;

그것도 바로 1년 전쯤에..

다소 싱거워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부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인데..

시에서는 기존의 것을 철거하고 새로운 것을 짓겠다고 한다..

그냥 놔두고 새로운 건 다른 곳에 지으면 안되는걸까?;;

자갈치시장은 갈매기 모양의 지붕이 매우 인상적이다..

전통적인 맛이 사라지긴 했지만.. 상인과 고객의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기에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ㅋ

남항 앞바다를 비춰주는 남항 등대..

하얀 등대는 건너편 공동어시장 앞 방파제에 있고..

빨간 등대는 영도 대평동쪽 방파제에 위치해 서로 마주보고 있다..

방파제에서 자전거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참 부럽고 행복해 보인다..ㅋ

아직 가운데 상판이 올라가지 않은 남항대교의 모습이다..

작년 봄인가, 초여름에 개통을 했고.. 지난 여름엔 나도 자전거여행을 하며 남항대교를 건넜다..

광안대교와 달리 미적인 요소는 많이 없지만.. 올라가서 본 바다와 남항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포스팅 할게 밀려있는데.. 조만간 남항대교 위에서 찍은 사진도 올라갈 것이다..ㅋ

대평동 선박공장들을 지나 꽤 긴 거리를 걸으니 절영해안산책로가 나온다..

IMF 경제위기 직후, 어려웠던 시민들이 땀을 흘리며 만들어낸 공원이다..

바닥에 우레탄이 깔려있어 걸을 때 피곤함이 덜하고 푹신해서 좋다..ㅋ

하늘을 보려고 고개를 올리면 집들이 보인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은 마린씨티, 삼익비치, 오륙도SK뷰 같은 건 저리가라다..ㅋ

바다를 근처에 두고 불쑥불쑥 올라온 초고층 아파트는 자연과 조화를 잘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여기 집들은 정말 자연과 어울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ㅋ

바닷물이 정말 맑은데..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은 정말 푸르게 보이는데..

이날의 문제점은 흐린 날씨.. ㅠ.ㅠ

무지개 계단..;; 절영해안산책로를 빠져 나가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엄청 가파른 계단이다..

계단을 올라오다 동삼동 쪽을 바라보면 자갈로 된 해안이 펼쳐져 있고..

앞을 보면 광활한 먼바다를 볼 수 있다..

암튼 헥헥거리며 다 올라왔다..;;

절영로에 올라와 버스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절영로를 지나는 버스를 타면 바로 절벽 밑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다..

도로 밑에 가로등, 가로등 밑에 집, 집 밑에 바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처럼 이국적인 풍경 아닌가?ㅋ

저 건너편을 바라보니 송도 해안이 보인다.. 내가 버스를 타고 갈 곳!ㅋ

영도대교 주소 부산 중구 대청동 설명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연결하는 다리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