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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 시민공원을 거슬러올라 스포원파크(금정체육공원)까지.. (2010.01.28) 본문

여행과 풍경/대한민국

온천천 시민공원을 거슬러올라 스포원파크(금정체육공원)까지.. (2010.01.28)

Moongs™ 2010. 1. 29. 00:58

한참 춥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니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고 싶다..

그래서 또 카메라를 챙겨들고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ㅋ

양대감과 함께 온천천을 거슬러올라 스포원파크까지 꽤 먼 길을 달려보기로 했다..




산책로와 징검다리가 잘 정비되어 있는 하류쪽..

어제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물은 좀 탁해 보였지만 그래도 정말 많이 좋아졌다..

유년기를 보낸 고향이라 올때마다 정겨운 기분..ㅋ




한달 전쯤 왔을때는 연못과 수영장이 꽁꽁 얼어서 아이들이 썰매를 타고 놀 정도였는데..

지금은 물이 얼지 않을 정도로 많이 따뜻해져 어제 내린 빗물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거제동 방면에서 합류하는 거제천 정비공사가 진행중이다..

여기만 빼고 거의 복개가 되어있는 거제천..

나 어릴때만 해도 교대앞 월드메르디앙까지 더러운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때는 그 풍경이 되게 무서웠다..

난간도 없는 천변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회색의 오수들이 더러운 오염물질을 싣고 빠르게 흘러갔었다..;;

지금 왕복 4차로의 도로이니 넓기도 엄청 넓었는데..

어린 시절이었던 80년대 후반까지도 우리동네에는 그런 곳들이 많았는데..

88 올림픽 이후로 급속히 복개공사가 진행되었던 것 같다..




세병교 아래 농구코트..

고등학교때 여기서 주말 수업을 마치고 집에도 안 가고 교복을 입은 채로 밤새도록 농구를 했었다..ㅋ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 바로 이 세병교 주변의 수안동이다..

그 때는 산책로가 아니라 그냥 풀숲이 우거진 제방이었고 물에서도 악취가 풍길 지경이었는데..;;

90년대 초반부터 수질과 환경개선의 움직임을 보이더니..

IMF 경제위기 이후 공공근로 사업 등을 통해 더 제대로 정비가 된 듯하다..

왼편의 조성하이츠는 어릴 때 신진자동차학원이 있었던 곳..

차를 좋아했던 나는 매일같이 학원 담벼락에 서서 노란 차들이 움직이는 걸 구경했었단다..ㅋ

오른쪽에 나즈막한 대토아파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곳이고..ㅋ




반대편은 거제동인데 쌍용예가, 월드메르디앙, 벽산e메타폴리스 등 높은 건물들이 들어섰다..

교통의 요지이고 법원, 시청 등이 인접해 있고 교육인프라도 잘 되어 있어서 상당히 괜찮은 동네..

예전에는 저곳에 미원공장과 경남여상 등이 있었다..

화학조미료와 간장 냄새가 많이 나서 되게 싫어했던 기억이 있다..ㅋ




아이들을 데리고 견학을 왔다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듯하다..ㅋ




물 위에서 유유히 노닐고 있는 오리 가족..ㅋ




수안동 쪽 산책로가 많이 넓어졌다..

길이 좁고 보행자가 많아 자전거가 다니기에 상당히 불안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길을 넓혀 보행자길과 자전거길을 나누어 놓아 좋았다..ㅋ




고가로 도시철도 1호선이 지나는 동래역 구간부터는 다리 아래 그늘진 곳이 많은데..

이렇게 그래피티를 꾸며놓은 곳이 많다..

미적 감각이 전혀 없는 나로써는 락카로 저런 정교한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ㅋ

저번에 그늘진 곳을 지나다 붐박스를 가운데에 두고 랩배틀(?)을 하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재미있는 광경을 봤는데..ㅋ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다 어디 들어가버리고 없었다..ㅋ




구서역 아래 다리 위에서..

생태형 하천으로의 복원을 위해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구서역 산책로 구간부터는 자전거의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서 도로로 올라가야만 했다..;;

그 후 금정로를 따라 노포동까지 오르막이 섞인 도로를 힘겹게 올라갔다..




1호선 노포차량기지를 지나 선두구동까지 힘겹게 페달질..

수영강 너머로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가 보인다..ㅋ




수영강 상류는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수질이 깨끗하다..

예전에는 갈수기에 하천이 말라버리는 일이 잦았는데..

스포원파크 부근에서 낙동강물이 유입되면서 항상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변신했다..




차량 통행량이 적은 곳이라 차로를 줄여 자전거도로를 닦아 놓았다..




낭만적인 풍경..ㅋ





스포원파크에 도착..

추운 날씨에다 주말이 아니라서 사람이 별로 없다..

작년 추석 연휴때 왔을때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는데..ㅋ;;

힘들게 도착한 뒤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하나씩 먹고 좀 쉬다가..

다시 무거운 페달을 밟으며 힘겹게 서식지로 돌아왔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