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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슬로시티 증도를 가다.. (2013.08.01~2013.08.02) 본문
여름휴가가 특정 일주일로 딱 정해져 있다 보니 2박 3일로 일본 북큐슈를 다녀오고도 휴가가 많이 남아 있었다..
남은 기간, 어디로 떠나볼지 고민하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전남 신안군 증도를 찾았다..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라 마음의 힐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고, 좋은 풍경도 많다고 들어서..ㅋ
증도가 있는 전남 신안군은 전남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곳이라, 부산에서 약 400km, 5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다..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로 광주까지 간 다음, 무안광주고속도로로 무안까지 가서 국도로 신안군으로 들어가는 코스..
장거리, 자만하지 말고 피곤할 때는 지체없이 휴게소에서 휴식을..ㅋ
여기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근처에 자리잡은 섬진강휴게소..
간단히 요기를 하고 섬진강이라도 한 번 보고 갈려고 반대편으로 건너본다..
섬진강휴게소는 육교를 통해 반대편으로 건너갈 수 있으므로..ㅋ
육교 입구에 호남고속도로 건립 기념탑이 있다..
기념탑의 문구, '박정희대통령각하의 영도 아래'라니..
유신 독재의 당시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있다..
북한이랑 다를 게 뭐가 있었겠는가..;;
당시 건설부장관 김재규는 이로부터 5년 뒤 유신 독재의 종말을 고한 '10ㆍ26 사건'을 일으킨다..
건너편으로 넘어와도 중간에 도로가 하나 있고 나무가 우거져서 섬진강의 풍경을 잘 감상할 수 없었다..;;
어릴 때 금강휴게소에서 금강의 멋진 풍경을 본 기억이 있어 그런 풍경을 기대하고 왔는데..;;
느려서 더 행복한 섬, 증도에 도착..
입장료는 1,000원이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
여기가 그 유명한 짱뚱어다리의 입구다..
갯벌 위로 놓여진 다리를 따라 앞으로 걸어본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버린 갯벌에는 꽃게랑 과자만한 작은 농게들이 많다..
짱뚱어는 너무 빨라 잠깐 나왔다가 쑥 들어가버려서 사진으로 잡기가 쉽지 않았다..;;
짱뚱어다리 위에서 보는 일몰 풍경이 예술이라고 하던데..
이 날은 구름이 다소 많은 날이어서 일몰을 잡을 수 없었다..
카메라에 내장된 '드라마틱 아트필터'로 거친 느낌을 표현..ㅋ
신개념 캠핑카..ㅋ
조금 모양 빠지기는 하지만 이런 거라도 하나 있으면 진짜 좋을 것 같다..ㅋ
짱뚱어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백사장은 그 이름도 짱뚱어해수욕장이다..ㅋ
8월 초의 해수욕장 극성수기지만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다..
백사장의 뒤편으로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이미 그 쪽으로 돌아가서 고기도 구워 먹고 하는 듯 했다..
고기 냄새가 코를 자극하니 다음에 캠핑카를 대여해서 친구들끼리 다시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ㅋ
해변을 잠시 걸었을 뿐인데 해가 급격히 떨어졌다..
주차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짱뚱어다리를 다시 건넌다..
주변에 별로 빛이 없어 야경을 찍을 때 미리 설정해 놓은 값으로 찍으니 너무 어둡게 나왔다..;;
셔터속도를 좀 더 늦춰서 찍었어야 했는데..;;
바닷물에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 걸 보니 그 새 물이 들어온 모양이다..
다음 날 날이 밝으면 증도를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 증도 안의 숙소들을 찾아보았으나 방이 없었다..;;
민박과 펜션이 있지만 극성수기에 남은 방이 없고, 모텔도 마찬가지..
찜질방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결국 어이없게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목포로 나가보기로.. ㅜ.ㅜ
신안에서 나오면 가까운 무안이나 함평으로 가서 숙소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목포의 야경이 또 괜찮다고 들었기 때문에 야경도 볼 겸..ㅋ
먼저 유달산에 올라본다..
목포의 영산으로 알려진 유달산은 해발 228미터에 지나지 않지만, 야경이 뛰어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소문대로 산에서 내려다 본 목포 시내 야경이 예쁘다..
신기했던 게, 이 날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려 정말 더웠는데 이 곳에서 맞은 자연 바람은 진짜 시원했다..ㅋ
목포의 야경 포인트로 손꼽히는 목포대교의 야경을 찍으러 갔지만..
밤이 너무 늦어서인지 조명을 꺼버렸다..;;
가로등 야경이라도 아쉬운 마음에 잡아봄..ㅋ
삼학도 유원지에서는 몇 일 후에 무슨 행사가 있는지 행사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렇게 간단히 목포를 둘러보고 검색 끝에 찾은 괜찮은 찜질방에서 1박..ㅋ
다음 날, 아침밥을 먹기 위해 목포 시내로 다시 나왔다..
목포역 뒤편으로 보이는 가게들은 뭔가 옛날 느낌을 준다..
도로와 가게 사이에 폐선된 철로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것도 묘한 풍경이다..
아침을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으로 해결..
원래는 낙지비빔밥으로 유명한 독천식당에 갈 예정이었다..
오전 9시에 문을 연다고 되어있어 시간을 맞춰서 갔는데, 출근을 9시에 하고 준비를 마친 뒤 10시부터 영업한다는 얘기를 듣고..;;
슬로시티 가기 전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다니!!
하룻만에 입장료를 또 내고 다시 찾은 증도..ㅋ
증도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 100선 중 2위..
참고로 1위는 신안 홍도라고 한다..
1, 2위가 전부 신안군에 있다니..ㅋ
주황색으로 칠해진 증도대교..
증도대교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풍경과 색깔, 깊이는 우리 동네의 바다와 많이 다르다..
드디어 태평염전에 도착..ㅋ
증도 관광 안내도를 보니, 슬로시티 증도를 천천히 돌아보려면 한 달은 족히 걸릴 것 같다..
태평염전 초입에 자리한 소금박물관으로 먼저 들어가 본다..
옛날 소금창고로 쓰이던 버려진 공간을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각각의 소금을 찍어 먹어 보니 맛이 조금씩 차이가 나긴 했지만 역시 짜다..ㅋ
박물관 입장료는 2,000원..
소금의 역사를 보니, 소금은 예전부터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값어치 있는 물질이었다..
천일염 속에 포함된 88종의 미네랄..
바닥 아래에 소금으로 조각한 작품..
짱뚱어도 귀엽게 만들어져 있다..ㅋ
원래 둘로 나눠져 있던 증도를 둑으로 연결하고, 그 사이의 갯벌에 조성한 태평염전은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태평염생식물원에 들어가 본다..
여기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금기 잔뜩 머금은 식물의 이름은 함초다..
함초 외에도 각종 염생식물이 많이 자라 있고, 그에 대한 설명도 해놓았다..
여기 풍경 정말 예술이다..
날씨도 좋아 정말 좋았다..
사진으로는 설명 불가한 분위기와 조용함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갯벌에서는 농게와 짱뚱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슬로시티로서의 매력은 좀 떨어질 듯..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손색없을 풍경들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ㅋ
소금을 만드는 염전..
완성된 천일염 포대에서 소금을 약간 덜어 접사를..ㅋ
역동적인 샷..ㅋ
태평염전에서 나와 소금가게에 들어가 본다..
천일염과 해산물을 팔고 있다..
천일염의 가격은 아무래도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소금에 비해 비싼 편이다..
태평염전에서 차를 몰아 우전해수욕장 근처로 가면 신안갯벌센터, 슬로시티센터를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2,000원..
2층으로 꾸며진 전시관..
1층은 증도갯벌생태전시관이고 2층은 슬로시티센터다..
갯벌은 퇴적물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고, 생태의 모습도 다르다..
갯벌은 야생 생물이 살아가는 데 중요하고, 환경 정화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데..
많은 자연 갯벌이 최근 간척 등 개발 진행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슬로시티 국제관은 슬로시티의 설립 취지와 세계 각국의 슬로시티들을 소개하고 있다..
슬로시티 증도관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인 증도의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금연의 섬, 친환경 농업지구, 자전거와 차 없는 섬 등을 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차 없는 섬.. 나도 차를 몰고 왔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증도에는 차가 엄청 많았는데.. ㅜ.ㅜ
제주도 올레길처럼 증도에는 모실길이 꾸며져 있다..
5코스까지 총 연장 42.7km의 산책길..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돌아보고 싶다..
슬로시티센터에서 내려다보이는 우전해수욕장에는 많지 않은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이제 돌아가야 한다.. ㅜ.ㅜ
시간이 많지 않아 보물섬 증도의 많은 곳을 돌아보지 못해 아쉽다..
돌아오는 길에 광주의 유명한 빵집 궁전제과를 들르기로 해서 광주의 도심인 충장로에 왔다..
빵을 사기 전에 끼니를 해결하려고 들른 곳은 교동짬뽕..ㅋ
태권V도 교동짬뽕을 먹는다고?
실내 분위기가 독특하다..
검정고무신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강릉 교동이 원조인 교동짬뽕 가게는 전국 각지에 많이 널려있다..
전에 여주에 갔을 때도 먹은 적이 있는데, 시중 짬뽕 보다 더 빨갛게 진하게 만들어진 얼큰한 국물과..
건더기가 해산물보다는 돼지고기의 비중이 높은 게 특징인가 보다..
얼큰한 것이 먹을 때는 맛있지만 다소 자극적이라 뒤끝이 그렇게 깔끔하지는 못한 느낌..
식사 후 골목골목을 찾아 들어가니 궁전제과를 찾을 수 있었다..
궁전제과에서 가장 유명한 빵은 나비파이라고 한다..
다른 빵들도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궁전제과..
광주에서는 결혼식이 끝나면 답례품으로 이 곳 궁전제과의 단팥빵을 선물한다고 한다..
사람들로 북적북적..
다양한 빵과 과자류가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가장 맛있어 보이는 몇 종류 빵을 집어들고 부산으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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