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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번을 타고 아미동 까치고개에서 내리니 두 아파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어진지 꽤 오래된 것이지만.. 골목골목에 자리잡은 작은 집들에 비하면 쾌적한 새집처럼 보인다.. 가파른 까치고개길을 내려가다보니 서구가 끝난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멀리 살펴보니 이 길을 계속 내려가면 괴정동 대티터널 근처가 나올 것 같았다.. 그 쪽으로는 별로 가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내려가던 것을 접고 다시 까치고개로 올라갔다.. 다시 아미동 방면으로 내려가기 위해 87번이 내려가는 길 말고 집들 사이의 골목으로 내려가보았다.. 집들이 불규칙하게 지어져있어 골목길의 형태도 불규칙했다.. 좁고 볕이 들지 않아 어두운데다 내가 지나갈 즈음에는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기에 약간 무서웠다..;; 고지대라 바람이 많이 불기 ..
자갈치 앞바다를 구경한 뒤, 영도대교를 건너 절영해안산책로까지 가보기로 했다.. 영도대교는 '부산대교'라는 이름으로 1933년에 완성되었다.. 다리의 상판이 들어올려지는 도개식 교량은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것이어서.. 개통식 날, 도개의 현장을 지켜보려고 전국 각지에서 6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전해진다.. 부산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면서.. 6.25 전쟁 때는 피난민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나중에 부산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기약을 했단다.. 전쟁이 끝나고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잊지 않고 기다렸지만.. 떠나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고.. 비통해하며 영도다리 아래로 투신한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ㅠ.ㅠ 후에, 영도대교는 큰 배가 지날 때마다 도개를 하기엔 너무 교통..